['원격의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⑧중국 우한으로부터 러브콜 받은 '링크플로우'

박응식 기자 승인 2020.03.18 14:48 | 최종 수정 2020.03.20 14:56 의견 0
 

[디지털머니=박응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부가 한시적 원격의료를 시행하면서 이를 계기로 본질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원격의료는 지난 20여년간 찬반여론이 충돌해온 '뜨거운 감자'다.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도 지난 2010년 이후 수차례 발의됐지만 매번 상임위 문턱을 넘지못하고 폐기됐다. 

디지털머니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묵은 논쟁거리로 남아있는 '원격의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한다. [편집자 주]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을 중국에서 먼저 원격의료라는 새로운 용도로 발견해 대량 주문한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목에 걸기만 하면 되는 웨어러블 360 카메라 '핏360'을 만드는 스타트업 링크플로우 이야기다. 

최근 차이나모바일 관계사 지큐브는 중국 우한 지역 비대면 진료와 원격 면회를 위해 링크플로우에 러브콜을 보냈다. 잇따른 의료진 감염과 현지 의료 인력부족으로 인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링크플로우는 최근 5G 기술 응용 제품 및 솔루션을 발굴해 중국으로 소싱하는 지큐브와 '핏360'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링크플로우는 '핏360' 2만대를 중국 차이나모바일 산하의 5G 산업 연구소에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110억원 규모다.

웨어러블 360 카메라 '핏360'(자료=링크플로우)

'핏360'은 중국 우한 등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우선 공급됐다. 링크플로우 관계자는 "환자 상태와 치료 환경 등을 360도 영상으로 촬영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라며 "최소 인력으로 다수의 환자를 원격 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링크플로우가 개발한 '핏360'은 목에 착용하는 형태의 360도 카메라다. 양손이 자유로운 편의성과 1인칭 시점의 촬영, 360도 영상 기반의 실시간 소통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5G 통신과 연동해 다자간 360도 영상 통화와 360도 영상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해 원격 실감형 카메라로서 활용성이 높다는 평이다.

'CES 3년 연속 혁신상'에 빛나는 유망 스타트업

링크플로우는 국내에서 드문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링크플로우는 국내 18개, 해외 10개 기술 특허(PCT)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롯데, KT 등으로부터 총 14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애초 링크플로우는 목에 걸치는 형태로 360도 현장을 찍어 실시간 중계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었다. 주요 납품처는 경비회사, 조선소(현대중공업)와 같은 대규모 공장 등이었다.

현장을 가보지 않고도 현지 직원이 '핏360'을 차고 있으면 사방을 직접 현장에 간 것처럼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이 때문에 CES에서만 2018년부터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굿디자인 어워드 2017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레드닷 어워드 2018 카메라 부문 위너 선정, IDEA 2018 동상 수상, iF 디자인 어워드 2019 본상 등 국내외 관련 상을 휩쓸었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자료=링크플로우)

링크플로우는 이후 산업보안, 관리용을 넘어 유튜버 촬영용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했다. KT와 협업해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만들고 두바이 상공에서 '핏360'으로 찍은 스카이다이빙 CF가 방영되기도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주목받은 용도는 원격의료였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핏360'으로 중국의 의료 취약 지역 거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원격 의료의 일환으로 중국 우한 등지에 도입될 '핏360'이 사람을 살리는 카메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