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북] '백년법'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미래세상

불로장생의 삶을 살게 된 사람들 이야기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2.28 10:50 | 최종 수정 2020.12.28 11:03 의견 0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중국의 진시황은 늙지도 죽지도 않기 위해 신비의 불로초를 찾았다. 불로장생의 꿈을 꾸었던 것. 하지만 그는 영원한 삶을 이루지 못하고 49세에 인생을 마감했다. 과거에도 그랬듯 오늘과 미래도. 유한한 삶을 살기에 영생은 인간의 변치 않은 꿈이다.

작가 야마다 무네키가 쓴 소설 ‘백년법’은 진시황이 그렇게 찾던 불사(不死)의 세상을 그린다. 때는 2050년 일본.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수 많은 편리함을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영원한 젊음’이다. 노화와 죽음의 걱정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사회의 고도성장을 이룩해낸다.

미래 세계 사람들은 정해진 나이가 되면 미국에서 개발한 HAVI 시술을 받는다. 그를 통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자원의 부족과 인구 과잉문제 등이 지구에 큰 혼란을 가져온다. 결국 사람들은 ‘백년법’을 제정한다. 불로화 시술을 받은 국민은 시술 후 100년이 지난 시점부터 생존권을 비롯한 기본 인권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생존제한법이다.

모두가 영원한 삶을 산다는 것이 허무맹랑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의료기술과 과학기술 발전은 인간 수명을 나날이 늘려가고 있다. 100세 시대라는 말처럼 인간의 기대수명은 80세를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기대수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 말한다. 인간 수명과 노화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난치병 치료의 꿈을 꾸게 하는 줄기세포(Stem cell) 연구가 활발하다. 당뇨병 치료제로 알려진 메트포르민과 박테리아로 만든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 등은 세포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화 세포를 제거하고 DNA를 조작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미국 메이오클리닉연구소와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공동 연구진은 생후 12개월 된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노화 세포를 없애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과학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소설 ‘백년법’의 세상처럼 늙고 지칠 걱정이 없는 미래는 오늘도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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