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 성공..차중2호 내년 발사

김샛별 기자 승인 2021.03.23 17:19 | 최종 수정 2021.03.23 17:27 의견 0
KAI 엔지니어가 차세대중형위성 2호를 환경 시험평가 하고 있다. [자료=한국항공우주산업]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발사에 성공하며 민간이 주도하는 국내 우주산업의 역사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관하고 KAI가 공동개발자로 참여한 차세대중형위성(차중) 1호가 지난 22일 밤 11시 23분 25초에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당초 20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발사체 상단을 제어하는 전기지상지원장비의 급격한 전력상승으로 자동시퀀스가 중지되면서 발사가 연기됐다.

차중 1호는 고도 497.8km 궤도에서 약 6개월간 통신 점검 등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표준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흑백 0.5m, 칼라 2m 해상도로 정밀하게 지구를 관측하며 국토·자원관리와 재해·재난대응 등을 위해 사용된다.

차중 개발사업은 가로 1.4m, 세로 1.55m, 높이 2.89m인 500kg급 중형위성 5기를 국내 독자 개발하는 사업이다. 1~2호기를 개발하는 1단계와 3~5호기를 개발하는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과학기술정통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업진흥청, 산림청 등 정부기관과 국내 60여 개 업체가 개발에 참여한다.

KAI는 항우연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적용해 차중 2호 개발을 주관한다. 위성 시스템 설계부터 본체 개발, 제작, 조립, 시험 및 발사를 총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1월에 발사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우주산업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표준플랫폼은 동일한 위성 본체 위에 광학·레이더·적외선·초분광기 등 다양한 탑재체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시험용지상장비·위성연결 신호장비 등 재사용이 가능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차중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으로 구축된 500kg급 표준플랫폼을 활용해 우주과학연구·농산림·수자원 감시 등을 위한 차중 3기를 국산화 개발하는 사업이다.

차중 3호는 한국형발사체에 탑재해 발사체의 위성 발사 기능을 검증하고 우주과학연구용으로 활용된다. 차중 4호는 주기적인 작황 감시 및 농업·식량 안보용으로, 차중 5호는 산림 모니터링·수자원 관리·이상기후 대응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차중 3·4호는 2023년에, 5호는 2025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KAI는 지난해 8월 중대형위성 6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하는 등 양산을 위한 체계를 마친 상태다. 또 사업영역을 (초)소형 위성까지 확대하기 위해 KAIST와 소형위성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대형위성 역량에 소형·초소형 위성기술을 접목해 위성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KAI는 국산 항공기 수출 시 상용 위성을 포함한 수출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항공과 우주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KAI의 큰 장점"이라며 "KAI 독자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확보된 가격 경쟁력으로 위성 수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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