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린 빙하가 불러온 '나비 효과'..북극 한파가 몰려온다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1.11 19:21 | 최종 수정 2021.02.05 14:04 의견 0
사라져가는 북극의 빙하. [자료=그린피스]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북극 한파가 한국을 휩쓸었다.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내렸고 눈 소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부산에도 눈발이 휘날렸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다. 한강은 꽁꽁 얼었다. 주말도 강타한 북극 한파. 기상청은 이러한 한파가 12일 오전까지 이어질 거라 전망했다.

한파는 우리나라만 휩쓴 것은 아니다. 중국 베이징의 체감 온도는 영하 43도. 스페인이 50년 만의 폭설을 마주했다. 미국과 유럽은 1월 하순에도 최악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아열대 기후인 대만에서는 이상 저온현상으로 120여명의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최강 한파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 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히는 북극의 위기가 이번 한파의 원인으로 꼽힌다.

■ 따뜻해진 북극..면적 최저 기록까지

최근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북극 얼음 면적이 지난해 9월 374만㎢로 197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작았다고 발표했다. 북극의 온난화가 심각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를 '북극 한파'라고 부른다. 한파가 북극의 온난화에서 기인했기 때문.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북극 상공에 찬 공기를 가둬두던 제트기류가 한반도로 향했다는 것이다.

■ 한반도로 내려온 제트기류

북극을 둘러싼 대기 상층(약 12㎞)의 '제트기류'는 극와류(polar vortex)라 불린다. 평상시에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가 약화되면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한다. 북극이 따뜻해져 얼음이 녹아내릴수록 한반도는 추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겨울 북극이 따뜻해지자 북극 찬 공기가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까지 내려왔다. 중위도에는 유럽과 아시아 등이 포함된다. 앞으로 제트기류의 움직임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에서 번갈아 가면서 혹한이 나타날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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