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빙하, 해수면 온도 끌어올린다..북극 남극 빙하 면적 축소 경계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9.25 04:25 의견 0
사라져가는 북극의 빙하. (자료=그린피스)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얼음으로 뒤덮였던 땅에는 이제 파릇파릇한 풀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얼음 위를 걷던 북금곰은 설자리를 잃었고 생태계 균형 또한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미국 국립 빙설자료센터는 올해 북극 해빙(바다얼음)이 4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올해 북극 해빙의 최소 면적은 지난 9월 15일 기록한 374만㎢이다. 2012년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한 341만㎢보다 좀 더 큰 것이다.

북극의 해빙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융해하다가 겨울이 오면 다시 결빙하는 주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40여 년 만의 최소 면적 기록에 지구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 사라진 북극 빙하? 악순환으로 이어져

북극의 변화는 지구 전체 온도가 높아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빙하가 줄어들면 북극 바다가 태양에 더 많이 노출된다. 이렇게 되면 태양 복사 에너지는 덜 반사돼고 바다에 더 많이 흡수된다. 바다가 열을 더 머금게 돼 지구 전체 온도가 더 높아진다. 빙하가 줄어 지구가 더 더워지고 그래서 더 빙하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기후학자 클레어 파킨슨 박사는 “해빙이 사라지면 입사된 햇빛은 바다에 흡수돼 지구를 더 따뜻하게 한다”면서 “올해 빙하 면적이 역대 두 번째로 줄어든 것은 지난 40여 년 동안의 전반적인 하향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남극도 마찬가지..빙하 가장자리 무너져

빙하의 붕괴는 남극에서도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남극에서 거대 빙하들의 외곽이 급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국제 연구진은 서남극 아문센해에 있는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의 가장자리 빙붕(바다에 떠있는 얼음덩어리) 마찰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위성분석 결과를 미국 학술원 회보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파인 섬에서는 1999년부터 가장자리 빙붕이 깨지고 허물어졌고 그 속도가 2016년부터 높아졌다고 밝혔다. 파인 섬의 서부나 중앙부 빙붕의 면적은 최근 6년 동안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줄어든 넓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기다. 

남극 얼음이 바다로 떠내려가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지고 전 세계 해안 도시들과 섬나라들은 침수 위협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