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전성시대...모바일로 소비자 만나는 'V커머스' 뜬다

박응식 기자 승인 2019.11.19 15:17 의견 0

[디지털머니=박응식 기자] 오프라인에서만 물건을 구매하던 시대는 간 지 오래다. 모바일 시장 확대 및 기술력 발전으로 인해 온라인 판매 채널이 끝없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V커머스(V-commerce)'는 최근 급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뉴미디어 콘텐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한 7조2147억원으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V커머스 등 매년 성장하는 커머스 시장과 그 속에서 얼마나 더 빨리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을지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모바일과 1인 미디어의 영향으로 더 개인화된 삶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퍼스널 커머스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이며 어떤 차원으로 발전될 것인지 주목된다. 

■ 1인 방송으로 모바일 세상에서 소비자 만난다

커머스 영역은 더 이상 특정 기업이나 일부 커머스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인터넷방송을 기반으로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1인 방송을 할 수 있듯이 퍼스널 커머스 미디어를 통해 직접 셀러가 되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장이 열려 있다.

또한 개인간 거래를 넘어 온라인 상에서도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보호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스타트업도 커머스의 할인 경쟁에서 한발 벗어나 손가락 쇼핑을 즐기는 많은 잠재 고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시대다.

유튜브를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아이스크림 TV'

스마트폰 하나로 나만의 판매방송을 개설하고, 즉석에서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신개념 V 커머스  플랫폼 '아이스크림TV'. 누구나 스스로 크리에이터이자 구매자가 되어 제품 판매부터 경매, 온라인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스크림TV는 멀티채널 인터넷방송 플랫폼으로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모델을 결합, 국내 최초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쇼핑방송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특히,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기반의 아이스크림 TV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인터렉티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금융인프라 기업인 ‘나이스그룹’과 함께 베트남 전자상거래 사업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 주요 유통채널도 V커머스 적극 활용하는 시대

모바일 동영상을 활용한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속 홈쇼핑으로 불리는 ‘V커머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

유통채널 중 V커머스가 가장 활성화된 분야는 e커머스다. 티몬은 2017년 9월13일 쇼핑 생방송 플랫폼인 ‘티비온(TVON)’이 출시된 지 1년 7개월 만인 올해 5월20일 누적방송 1000회를 돌파했으며 오픈 첫 달 대비 올해 4월 기준 시청자 수는 60배, 매출은 2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V커머스를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로 적극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5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제휴를 맺었으며 별도의 기획전도 운영 중이다.

NS홈쇼핑이 운영중인 V커머스 생방송 '띵라이브'(사진=NS홈쇼핑)
 

여기에 TV를 기반으로 하는 홈쇼핑의 V커머스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NS홈쇼핑은 V커머스 방송국 ‘띵라이브’를 개국했다. NS홈쇼핑은 ‘요즘것들’, ‘뷰티띵템’, ‘리빙X파일’, ‘엄빠쇼핑’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모바일 방송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한 최신 트렌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모바일 채널 강화의 일환으로 ‘방과후’와 ‘쌍톡’ 등 대담형식으로 상품정보를 전하는 토크쇼를 론칭했다. 품질 좋은 중소기업 상품을 소개해 고객과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게 홈앤쇼핑의 포부다.

K쇼핑은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V커머스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K쇼핑은 해외 인플루언서를 통한 구매 연계 방식을 비롯해 소상공인·디자이너 등의 판로로 V커머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7월24일부터 8월4일까지 V커머스 전략 수립 및 운영을 담당할 경력자를 모집했다. 이는 현대홈쇼핑 또한 V커머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담당할 직원을 채용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백화점 면세점도 V커머스 시장에 도전장

백화점과 면세점도 V커머스 시장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는 백화점업계 최초로 V커머스 론칭을 결정하고 그립과 백화점 전용 라이브 방송 서비스 관련 MOU를 체결했다. 성장세인 V커머스 시장을 선점해 역량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0월1일 면세업계 최초로 V커머스인 ‘신라TV’를 선보였다. ‘신라TV’는 크리에이터나 브랜드가 진행하는 생방송을 보며 면세점 쇼핑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엄지족’을 겨냥한 신라면세점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신라면세점이 지난 10월 첫선을 보인 면세업계 최초 V커머스 '신라TV'(사진=호텔신라)

신라TV는 방송을 보면서 화면 터치 몇 번으로 바로 제품 구매가 가능하며 생방송 중 몇 명이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기능은 물론 △다시보기 △편성표 △방송알림 등의 서비스도 갖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 미디어가 발달하고 모바일 동영상을 즐겨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V커머스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호몰도 'V커머스'...포털 공룡 네이버도 지원 태새

지난 9월부터 네이버쇼핑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네이버TV'에 입점 판매자가 제작한 상품 관련 영상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입점 판매자의 V커머스 마케팅을 지원하는 동시에 네이버TV 영상 콘텐츠를 확대하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네이버TV 연동 서비스 이용자는 네이버쇼핑과 네이버TV에서 각각 상품 동영상을 노출할 수 있다. 일반 상품 소개는 물론 의상 코디, 메이크업, 식품 조리법(레시피), 제품 사용 팁 등을 1인방송, 웹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게시할 수 있다. 영상 콘텐츠를 등록한 상품은 네이버의 '동영상 검색' 노출 대상에도 포함된다.

네이버쇼핑의 네이버TV 연동은 V커머스 트렌드 확산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최근 스마트폰과 영상 공유 채널 확대에 따라 짧은 분량 콘텐츠를 수시로 소비하는 '스낵컬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상품 구매에서도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V커머스가 유통가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면서 “대형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소호몰의 V커머스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