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팀 '칼군무'에 감탄사 연발..보스턴 다이나믹스, 신년 축하 영상 공개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2.30 15:34 의견 0
30일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신년 축하 영상으로 자사 로봇들의 춤을 공개했다. [자료=보스턴 다이나믹스]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세계 최대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유튜브에 새 동영상을 30일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모든 직원이 함께 모여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영상과 함께 게재했다.​

사람보다 춤 더 잘 추는 로봇들의 '칼군무'

두 대의 2족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함께 춤을 추는 모습. [자료=보스턴 다이나믹스]

영상은 더 컨투어스(The Contours)가 1962년 부른 경쾌한 곡 'Do you love me'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들이 춤을 추는 장면을 담았다.

처음에는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춤을 추다가 중간에 한 대의 아틀라스가 추가돼 둘이 호흡을 맞추고 이어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두 아틀라스 사이에 끼어들어 춤을 춘다. 이어 바퀴를 장착한 2족 보행 로봇 핸들까지 가세해 신나게 춤판을 벌인다.​

영상 속 로봇들은 전보다 한층 발전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마치 사람이 춤을 추듯 스텝을 밟다가 서로 눈빛을 교환하듯 마주보며 회전하고 탭댄스를 연출하기도 한다. 한 쪽 다리를 번쩍 들고도 균형을 유지하고 엉덩이를 흔들기까지 한다. 스팟은 춤을 추는 중간 중간 네 다리를 교차하며 두 다리로 서기도 하고 폴짝 폴짝 점프도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직접 투자

왼쪽부터 스팟, 핸들, 아틀라스. [자료=보스턴 다이나믹스]

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봇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UAM(도심항공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위해 인수합병한 기업의 제품이다. 그간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놀라운 로봇 성능을 선보이며 세계의 이목을 샀지만 당장 매출을 내기 쉽지 않아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됐고, 2017년 구글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했다.

그로부터 3년 만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이유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로보틱스 분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일 것이다. 앞서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한 두 기업은 소프트 파워가 강한 기업이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하드웨어-제조업 기반의 보스턴 다이나믹스와의 상성이 좋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같은 제조업 기반인 기업인데다 자율주행 자동차, 물류,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 전반에 걸쳐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시너지를 내기 용이하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봇을 즉시 상품화해 기업에서 활용할 수도 있고 사람이 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공정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수도 있다. 이 시장에 대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직접 사재를 투자해 보스턴 다이나믹스 주식 일부를 매입하기도 했다.​

향후 현대자동차그룹은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 그룹은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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