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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피스트-1 행성계 (사진=NASA/JPL-Caltech)


[디지털머니=유정선 기자] 지구에서 불과 39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독특한 행성계가 발견돼 천문학계를 흥분시킨 적이 있다. 7행성을 거느린 태양에 비해 작고 어두운 별(왜성) ‘트라피스트-1(TRAPPIST-1)’이야기다. 

지난해 2월 트라피스트-1 행성계의 발표 이후 행성들의 자세한 궤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천문학자를 비롯해 국제 공동연구진은 관측 자료를 분석해 그동안 분명하게 확인되지 못한 가장 바깥쪽의 일곱 번째 행성 ’트라피스트-1h’의 궤도를 확정하고서 행성계의 궤도 공명이 서로 얽혀 있음을 다시 확인해주는 후속 연구결과를 “트라피스트-1 일곱 행성들의 공명 사슬(resonant chai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다.

트라피스트 행성계를 공전하는 일곱 행성들은 상당히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전하는데도 수십억 년 동안 충돌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곱 행성의 궤도들은 트라피스트-1 항성에서 1000만 킬로미터 안팎 거리 안에 놓여 있다. 이는 태양-지구 거리가 1억5000만 킬로미터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거리다. 이처럼 작은 궤도 공간 안에서 여러 행성들이 완벽한 공존을 이루며 공존하기란 쉽지 않다.

트라피스트 행성계를 발견한 연구진 가운데 션 레이몬드(Sean Raymond) 박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일곱 궤도에 부치는 송시(Ode to 7 orbs)’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트라피스트 행성계에 헌사했다.

‘일곱 궤도에 부치는 송시(Ode to 7 orbs)’

행성 궤도들은 우연히 정해지지 않았지

그것들은 시원한 우주 춤사위를 따르고 있네

행성 d(세번째 행성)와 e(네번째 행성)를 보게나

e가 두 궤도를 도는 동안 d는 세 궤도를 돌지

그리고 나서 둘은 같은 곳에서 만난다네

이런 궤도공명은 우주에서 흔히 볼 수 있지 않다네

각 쌍을 이루며 공명하는 행성들의 모습은

마치 7개 별들이 탱고를 추는 것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