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머니=유정선 기자] 지구 어디에 떨어질지 걱정이 많았던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다행히 남태평양에 추락했다. 그러나 인공위성이나 그 파편 같은 우주 쓰레기가 계속 늘고 있어 ‘우주 고철비’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길이 10m에 달하는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지난 4월 2일 오전 9시경 한반도 상공을 지나 25분 뒤 남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떨어졌다.
보통은 교신을 통해 추락 위치를 조정할 수 있지만 수명을 다한 톈궁은 2016년에 이미 교신이 완전히 끊긴 상황이어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될 뻔 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조중현 우주물체감지 센터장은 “우주 정거장들은 대부분 수명이 다할 무렵 위치를 잘 조절해 주로 태평양이나 대서양에 떨어뜨렸다. 그런데 (이번 텐궁1호처럼) 통신이 두절되면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텐궁처럼 동력을 잃거나 통제를 벗어난 우주정거장, 인공위성, 또 이들의 파편을 '우주 쓰레기'라 부른다. 1년에 100개에서 400개 정도가 지구에 떨어지는데 지난 60여년간 추락한 우주 쓰레기만 5400톤에 달한다.
현재 지구 궤도에는 지름 10cm 이상인 우주 쓰레기가 1만9000개나 떠다니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다른 위성과 충돌할 위험도 크다.
여러 나라가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위성이나 원하는 지역에 추락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천문학적 비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