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잡아라”..전기차 인기에 원재료 쟁탈전 '후끈'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4.29 10:13 | 최종 수정 2021.04.29 10:16 의견 0
[사진=pixabay]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EV) 수요 급증으로 차량에 들어가는 주요 원재료들의 국제시세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29일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전기차 모터에 사용되는 네오디뮴 가격은 지난해 1월 대비 2.2배나 상승했다. 네오디뮴 외에 전기차 배터리 양극제에 쓰이는 코발트와 탄산리튬도 같은 기간 50%나 가격이 뛰었다.

이 같은 현상은 탈탄소화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는 각국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 확대가 두드러진다. 중국에 밀려 주요 자원을 구하지 못할 경우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어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현재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전기차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기차 판매량이 매년 급증했다. 일본 전기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올해 판매 대수를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80만대로 잡았다.

이런 영향으로 네오디뮴 수요는 수 년 사이 중국에서 크게 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주로 생산하는 코발트 역시 중국 정부가 사재기하면서 연초부터 시세가 급등했다. 때문에 시장이 아무리 주요 자원 가격을 조정하려 해도 무리라는 회의적 견해가 이어진다. 시세 조정 노력이 물밑에서 이뤄지더라도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워낙 커 당분간 자원들이 ‘금값’을 유지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에 전기차 주도권을 내준 국가들은 바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희토류 등 전기차에 쓰이는 중요 광물 조달을 촉구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유럽 국가들도 지난해 유럽원자재연합(ERMA)을 발족, 리튬 등 공급체제 연대에 나섰다. 일본 배터리 제조사 및 유통업체 등 55개 회사는 이달 1일 원재료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을 설립했다.

업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각국의 자원 쟁탈전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 수요 확대가 확실시되면서 원재료 사재기 등을 규제하는 국제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원 매장국가의 고유한 이해관계나 군사적 상황 등 변수도 많아 향후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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