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번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충전기 제조사 시그넷EV 인수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4.15 21:44 | 최종 수정 2021.04.16 08:30 의견 0
미국에 설치되어 있는 시그넷 EV의 초급속 충전기 모습 [자료=SK]


[디지털머니=박민혁 기자]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가 국내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 EV를 인수하고 스웨덴 전기차 제조사 폴스타(Polestar)에 약 670억원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는 시그넷 EV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폴스타에 투자해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시그넷 EV는 350kW(키로와트)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SK㈜는 시그넷 EV 지분 55.5%를 2100억 원가량의 신주를 포함해 2930억원에 인수한다.

SK는 시그넷 EV 인수를 통해 고품질의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한 뒤 그룹 내 역량을 통한 연구개발 투자,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해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이 보유한 반도체와 정보통신 역량을 시그넷 EV의 충전기 제조기술에 접목시켜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올해 약 33억달러(3조7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220억달러(25조원)로 연평균 24%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SK㈜는 최근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폴스타에 약 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폴스타는 이번 투자자 모집을 통해 글로벌 주요 투자자로부터 총 5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도 올해 하반기 진출을 검토 중이다.

폴스타는 볼보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하이퍼포먼스 전기차 제조사로,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슬라 동급모델보다 더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2019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폴스타 1'을 시작으로 지난해 순수 전기차 '폴스타 2'를 유럽과 중국 등에서 출시하며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과 차세대 전력 반도체 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 등 친환경 미래차 시장 핵심 소재·기술부터 그랩, 투로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시그넷 EV 인수와 폴스타 투자 등을 통해 SK㈜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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