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검색어 추천하던 네이버도 실검 중단...4·15 총선 종료 후 정상 운영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02 10:38 의견 0
네이버가 4월 2일 0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실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자료=네이버 화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어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며 유지해 오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2일부터 잠정 중단한다.

서비스는 4·15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2일 0시부터 중단된다. 총선 당일 투표 종료 시점인 15일 6시부터 다시 정상 운영된다.

앞서 국내 2위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 2월 20일부터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실검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포털의 실검 서비스가 찬반 세력 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돼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 감사에서는 매크로를 활용해 실검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네이버 한성숙 대표와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증인으로 불려 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은 서비스 폐지를 선택한 반면 네이버는 AI 기반 검색어 추천 서비스 'RIYO(리요)‘를 사용해 실검 서비스를 유지·보완했다.

네이버 리요(Rank It Yourself)는 연령·성별·관심사 등에 따라 사용자마다 다른 실검 순위를 보여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AI 기술을 활용해 시사, 이벤트, 스포츠, 연예 등의 키워드 노출 정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AI가 검생량이 급상승한 키워드와 개인이 설정한 주제 간 연관성을 분석해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보여준다.

실검 서비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국회는 지난 1월 실검 조작 금지법(정보통신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데이터3법 중 하나로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정보조작 ▲매크로 이용 검색결과 조작 ▲특정 게시글 조작 ▲가짜뉴스 유통금지 ▲기사게시판 운영금지 ▲실검 서비스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할 때 올바른 단어로 추천해 주는 ‘검색어 제안 서비스’도 중단한 후 15일 오후 6시부터 다시 활성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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