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택시업계의 상생 이룰 수 있을까? ...'카카오 T벤티’ 에 쏠리는 시선

- 11일 오후 4시부터 100여대로 베타 서비스...요금은 당분간 일반 택시보다 저렴
-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위기에 몰린 VCNC의 ‘타다'와 달리 택시업계와 마찰 줄여

박응식 기자 승인 2019.12.12 16:59 의견 0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일명 ‘타다 금지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함으로써 '타다'가 주춤하는 사이, 카카오가 타다와 유사한 대형 승합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 벤티(이하 벤티)' 베타서비스를 출시해 눈갈을 끌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오후 4시부터 '벤티’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벤티는 법인택시 회사들과 손잡고 스타렉스 등 11인승 승합차 100여대로 서울에서 먼저 시범 운행에 나섰다.

렌터카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인 타다가 택시업계 및 정부·국회와 마찰을 빚어온 것과 달리, 벤티는 기존 택시 면허 체계를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이다. 현재까지 인수한 택시 업체는 9곳이다. 택시 면허는 890여개 이상 확보한 상태다.

벤티는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택시를 호출할 때 주변에 이용 가능한 벤티 차량이 있으면 팝업창이 떠서 안내되는 식이다. 이용을 원하지 않으면 취소하면 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고 기사,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는 준비 과정”이라면서 “한두 달 시험 운행해 보며 정식 운영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기본요금(2㎞) 4000원, 거리 요금(131m당) 100원, 시간 요금(40초당) 100원으로 책정했다.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라 요금은 0.8~2배로 탄력 적용된다.

시험 운행 기간에는 탄력 요율을 0.8배로 적용해 기존 중형 택시보다 낮은 요금으로 타 볼 수 있다. 현재 중형 택시는 기본요금 3800원에 거리 요금(132m당) 100원, 시간 요금(31초당) 100원을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벤티는 택시와의 상생 협력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ICT 플랫폼 업체와 택시업계가 상생 협력한 좋은 선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타다 홈페이지

벤티는 외견상 타다와 유사하지만 택시면허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택시'라는 점이 보이지 않는 큰 차이점이다. 택시 사업자가 카카오 브랜드와 플랫폼 기술을 빌려 서비스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이는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택시제도 개편방안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타다는 '렌터카'에 운전자를 알선해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11~15인승 승합차의 경우 대여차량에 운전자 알선을 허용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을 법적 근거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를 법률로 제한하는 여객운수법 개정안, 일명 '타다 금지법'이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라 불법이 될 가능성이 남은 상태다.

반면 벤티는 기존 택시제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타다와 달리 법적 리스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번 베타서비스에는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법인택시 회사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택시가 참여한다. 베타서비스 이후에는 다른 법인택시 회사와도 손잡고 벤티를 서비스 할 예정이다.

벤티는 카카오의 높은 인지도와 이용자 23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 T 플랫폼을 등에 업고 있어 현재 승합차를 이용한 이동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타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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