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육식공룡보다 2~13배 빠른 속도..마준가사우루스, 2개월마다 이빨 갈아치웠다

김샛별 기자 승인 2019.12.04 15:55 | 최종 수정 2019.12.04 15:56 의견 0
미국 아델피대학 연구팀이 마준가사우루스의 새 이빨 성장 속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에 실었다. (자료=아델피대학 홈페이지)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미국 아델피대학 연구팀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약 7000만년 전 백악기 말기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던 육식공룡들이 몇 달에 한번씩 이빨을 갈아치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4일 미국 아델피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 조교수 마이클 데믹이 이끄는 연구팀은 마준가사우루스의 새 이빨 성장 속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오픈 액세스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었다.

마준가사우루스의 이빨 성장 속도는 다른 육식 공룡보다 약 2배에서 13배 빨랐다. 논문의 책임자인 마이클 데믹 박사는 "두달마다 각 이틀에서 2개월마다 이빨을 형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뼈를 물어뜯어 먹었기 때문에 치아가 빨리 닳았을 것"이라며 "마준가사우루스의 먹이가 된 동물의 뼈에서 이빨 간격과 크기가 일치하는 스크래치와 홈 형태의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설치류와 같은 일부 동물들도 특정 영양소 섭취를 위해 뼈를 갉아먹는다. 뼈를 물어뜯기 위해서는 아주 강한 이빨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준가사우루스에게는 이런 강한 이빨이 없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이빨의 성장 속도가 빨랐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마준가사우루스의 빠른 이빨 성장 속도는 상어나 대형 초식 공룡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고 데믹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약 6종에 대한 치아 대체율을 분석했다. 공룡 이빨 화석에 있는 미세한 성장선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 성장선은 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하다. 나이테가 1년에 한번씩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성장선은 매일 형성된다.

연구팀은 동시에 손상되지 않은 턱뼈 화석을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사용해 뼈 안쪽 깊숙이 자라는 이빨의 성장 등을 확인했다. 마준가사우루스를 비롯한 알로사우루스, 케라토사우루스 등 다른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이빨 교체율도 비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연구될 공룡의 치아 대체율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믹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다른 종에 대한 연구를 자극하길 바라고 있으며 놀라운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것이 공룡이 얼마나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진화했는지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이빨의 미세 성장선. 마준가사우루스(왼쪽부터)·케라토사우루스·알로사우루스 (자료=아델피대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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