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테슬라 배터리데이' 알맹이는 어디로..3년뒤 실행 계획만 공개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9.24 00:38 | 최종 수정 2020.09.24 00:40 의견 0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배터리데이에 나서 새로운 배터리 기술과 완전 자율주행차 구현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자료=유튜브)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전세계 전기차 이용자와 기업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열렸다.

배터리데이는 테슬라가 사상 처음 개최한 배터리 기술·투자 설명회다.

당초 이 행사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자체 생산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과 협업 강화나 꿈의 배터리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언급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미래 기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저렴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미래와 완전 자율 주행차에 대한 미래 비전만 눈에 띄었다.

■ 전기차 대중화 위한 저렴한 전기차

이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발표 무대에서 "현재 테슬라에는 (소비자가) 기꺼이 살 수 있는 적절한 가격의 전기차가 없지만 미래에는 그런 차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현실의 문제점과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이날 신형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의 개념과 제조공정을 소개했다. 4680으로 명명된 새로운 배터리가 기존 배터리에 비해 용량은 5배 크고 출력은 6배 세며 주행거리도 16% 향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가격을 2만 5000달러(한화 약 2900만 원)로 대폭 낮춘 자율 주행 전기차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새로운 배터리와 자율주행 상용화는 3년 뒤에

하지만 새로운 배터리가 대량생산되는 시기로 3년 후를 언급했다. 다음달 선보이는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도 3년 뒤에나 상용화가 될 것이라는 설명에 투자자들은 물론 테슬라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테슬라 주주는 물론 전 세계 완성차 업체, 배터리 업계에서 숨죽이고 기다려온 행사였는데 ‘게임 체인저’가 될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실망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장중 5.6% 하락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는 추가로 6.8% 급락했다.

■ 약속 어겨온 테슬라가 과연

일부 외신은 머스크가 과거 기술 혁신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나 자신이 제시한 시한을 지키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며 머스크의 약속이 공허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머스크는 테슬라 모델3을 3만 5000달러 가격대에 내놓겠다고 약속해었다. 하지만 이를 제때 실현하지 못했다. 더 값싼 신차 모델에 대해 약속을 하고 있지만 테슬라 모델3도 땅초 계획보다 2년여가 늦춰져 시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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